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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정방사

2009/09/23 10:52

 

 


 

해발 1000m가 넘는 제천 정방사 원통보전과 나한전 사이에 서면 눈부시도록 시린 가을 하늘과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병풍같은 기암괴석을 등지고 당당하게 서있는 제천 정방사.

 

 

 


 

요사채 벽면의 그려진 정방사 그림을 보니 도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공을 앞둔 충주호의 청풍대교.

 

 

 

淸風 쉬어가는 그 자리에 묵향 머금은 산사 ‘호젓’

 

 

24절기중 하나인 백로가 지나서일까 어느새 선선하고 차가운 바람이 조석으로 불어온다. 유난히 길었던 올해의 늦더위도 오는 가을을 막기에는 힘에 붙였나 보다.

 

차를 몰고 제천 정방사로 향한다.

 

제천은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이다. 고려 때부터 이곳에는 청풍이라는 지명이 있었다고도 하며, 조선 정조때 규정각 학사 윤해임의 담소 중에 팔도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로 충청도를 청풍명월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 중 굳이 제천에 인접한 곳을 청풍호라 일컫는 것은 제천이 청풍명월의 본향이라는 이곳 사람들의 자부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래와 지역정서는 뒤로 하더라도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란 뜻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충주호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금수산 얼음골로 이어지는 능강계곡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차량으로 절 입구까지 올라 갈 수도 있다.

 

정방사는 해발고도가 1000m에 이른다. 법당 앞에 서서 내려 보면 충주호가 보이고 그 뒤로 겹겹의 웅장한 산들이 뒤로 갈수록 흐릿한 것이 한 폭의 수묵화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하늘로 향하면 눈이 시리게 짙푸른 하늘이 가을임을 알린다. 정방사는 제5교구본사 법주사 말사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로 소개되어 있으며, 의상대사가 던진 지팡이가 이곳으로 날아와 꽂혀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정방사는 깎아지는 절벽을 병풍삼아 조금 허락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도량은 암벽사이 틈새 공간을 따라 옆으로 길쭉하면서 아담하게 뻗어있다. 원통보전을 지나면 바로 옆에 나한전 있고 갈라지는 좁은 길을 따라가면 윗길에는 산신각이 있고 아랫길에는 지장전이 있다. 지장전 옆 요사채가 눈길을 잡는다. 건물 측면에 벽화가 아닌 수묵화가 붙여져 있고 그 풍경은 바로 정방사의 현재 모습을 그린 것인데, 그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마침 스님 한 분이 지나가기에 잠시 담소를 나누었는데 이곳의 일출이 일품이라는 말을 전해준다.

충주호 쪽을 바라보면 운무가 올라오고 왼쪽으로 해가 올라오는데 아직 모습을 감추지 못한 달이 운무를 배경으로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천=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2561호/ 9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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